Tag: 준엄한 관계

Q17. J11 우리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힘

Quote of the day

거대한 경제적 불균등은 말하자면 삶의 불균등이다.

전쟁은 찢겨진 세계에서의 전쟁이 되었다. 왜냐하면 세계는 존재하기를, 존재하는데 필요한 것을 하기를 고통 가운데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지구적 통합화’라는 이름 아래 점점 더 깊어져가는 세계의 벌어진 틈 여기 저기에서, 바로 공동체는 분열되어 있으며 그 자신과 마주하고 있다.

‘함께’하면서 상호간의 유희로 인해 서로 마주하고 있는 힘들만이, 서로 간격을 두고 있는 현전들만이 이쓸 수 있을 뿐이다.

우리 자신을 진정 사실대로 직시하면서 우리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힘을 어떤 일이 있어도 길어내기 위해서, 그게 아니라면 마주한다는 것은 혼잡하고 맹목적인 혼란만을 가져올 뿐이다.

친절을 가장하면서 너무나 많이 낭송된 ‘이타주의적’도덕에 반대해, 이방인과의 준엄한 관계를 붙들고 있어야 한다. 이방인의 기이함은 실존과 현전의 조건이다.

서양을 단죄하는 것도, 어떤 신비한 동양을 요구하는 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자신 안에서 자신 때문에 균열에 의해 갈라진 세계를 사유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 그 균열로부터 세계의 어렴풋이 떠오르는 의미가 오늘날 어떻든 간에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세계의 어렴풋이 떠오르는 의미, 그 의미는 불분명해진 의미가 아니다. 어렴풋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 의미의 구성 조건이다. 그러한 의미를 구축한다는 것은 어렵지만 불가피한 일이다… 거기에 우리의 궁핍함과 우리의 의무가 있다.

마주한 공동체, 장-뤽 낭시, 105-1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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