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47. J38. 서운하지 않기를 원합니다

Quote of the day

계로가 말했다. 수레와 말, 옷과 가벼운 외투를 친구와 함께 쓰다가 그것이 해지고 못쓰게 되어도 서운하지 않기를 원합니다.
안연이 말했다. 자잘한 것을 자랑하지 않고, 수고로움을 끼치지 않기를 원합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노인들이 나를 편안히 여기고, 벗들을 미덥게 하고 어린 사람들을 감싸주고 싶다.

도설천하 사서오경 – 논어, 심규호, 98쪽

Words

欠 하품 흠. 부족하다, 모자라다를 뜻하지만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땐 단순히 입을 벌린 모습. (흠결欠缺)
吹 불 취. 口 입 구 + 欠 하품 흠. 입으로 바람을 부는 모습. 부추기다(바람을 넣다). 관악기. (고취鼓吹)
炊 불 땔 취. 火 불 화 + 欠 하품 흠. 아궁이에 바람을 부는 모습. (취사炊事)


Journey and Journal

2주간 휴가를 냈다.
독서는 꾸준히 하고 있지만 생활의 리듬이 깨지니 글을 쓸 의향도 사라졌다.
그래도 오늘 꾸역꾸역 쓴다.
독서와 글쓰기는 자기수양으로써 해야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생활패턴에 강박적으로 얽매이게 되어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결국 자기수양의 본 뜻이 nullified.
아내에게 시간을 베푸는 것 또한 실천이렸다.
그래서 한동안 글쓰지 않았지만 너무 자책하지는 않으련다.

요새는 사서오경을 읽고 있다. 공자가 얼마나 극동 문화에 큰 영향을 끼치는지 깨달았다.
너무 일상적이어서 무심하게 받아들이던 생활양식이나 가치관들이 대다수 공자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이 없다고 느꼈다.
자기 수양, 배움과 교육의 강조, 인, 주례같은 옛 법, 담담함을 강조하는 군자의 도, 인본주의, 자연의 조화로움 등등…

주관성, 주체성, 능동성, 끊임 없는 배움을 통한 자기수양 등 니체가 말하는 우버멘쉬 개념과 상통하는 부분들은 공감이 간다.
또 현재 자기 처지에 맞는 일을 해야지 비현실적인 몽상은 접어두라는 말. 자바스크립을 익혀 경제적인 부분을 안정시키는데 최우선으로 집중하고, 그 외 사회적 활동을 도모하는 것은 병행할 수 있되 당장은 부차적인 것이 될 수 밖에 없겠다.
항상 인을 실천키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말은 일상의 내 삶에 괴리가 없어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한다.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적지 않은데, 그 동안 격리된 인격으로 지낸다는 것은 결국 괴리를 형성해 내 자아에 해를 입히는 꼴이 된다. 사람들은 말한다. You have to pick your fights. 물론 전략적으로 물러설 때를 아는 것도 지혜이겠지만, 언제나 물러나다보면 전략이 아니라 체질이 되어 버리거나 이중인격을 발하게 되지 않을까?

천하태평과 대응되는 듯한 자연에 대한 naive한 해석과 그것을 백성의 평범함에 반영시킴으로서 평균을 최고 목표점에 두게 되는 부분 등 공감이 가지 않는 부분도 있다.
그리고 당대 공자로서는 넘을 수 없는 계급에 대한 인식의 한계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주권은 쟁취하는 것이지 군자의 도의 정치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
마찬가지로 당대에도 회의해 볼 법 하지만 특히 현대에 적용하기 애매한 부분 중 하나는, 공자가 정당한 방법으로 경제적 궁핍함을 벗어나려는 것을 꾸짖지 아니함에 있어, 운동장이 기울었는데 그 정당함을 어떻게 판단하느냐가 난관이라는 생각이다.

어제는 시리와 Sheila Levrant de Bretteville의 lecture을 보았다.
가장 인상에 남는 부분은 positionality, 전기회로의 connector and resistor를 은유적으로 사회성에 빗대어 쓴 것, songs of the unsung을 통해 history from below, not from above를 말한 것, 그리고 패미니즘이 되었든 흑인인권운동이 되었든 어떤 운동이든 고립하여 싸우는 것은 무효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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