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apocryphal

Q31. J23. advertising stunt on Kurfürstendamm

Quote of the day

The claim that Hitler has destroyed German culture is no more than an advertising stunt of those who want to rebuild it from their telephone desks.
A glance at the literary output of those emigres who, by discipline and a sharp separation of sphere of influence, performed the feat of representing the German mind, shows what is to be expected of a happy reconstruction: the introduction of Broadway methods on the Kurfürstendamm, which differed from the former in the Twenties only through it lesser means, not it better intentions.

Minima Moralia, Theodor Adorno, p.58

Words

apocryphal: 출처가 의심스러운
jaunty: 말쑥한, 멋진, 쾌활한, 명랑한
languish: 시들다
reproach: 꾸짖다, 책망하다, 치욕
vermeiden: avoid sth.
der Aufzug: elevator
die Redewendung: idiom, figure of speech
das Pech: misfortune, bad luck
慕 그릴 모: 心 마음 심 + 莫 없을 막. 저녁노을처럼 적적한 심정. (추모追慕)
謀 꾀 모: 言 말씀 언 + 莫 없을 막. 남을 속이기 위해 내뱉는 어두운 말. (모면謀免)


Journey and Journal

어제는 시위에 나갔다. 사람들이 꽤 많이 모였다. 다들 좋은 뜻에서 시위에 나온 것이겠지만, 단순히 ‘정의 없이는 평화도 없다’, ‘흑인의 목숨은 중요하다’ 등의 문구를 들고 있는 백인들을 보면서 한낱 백인으로서 불평등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다한다는 듯한 위안을 받기위한 꾸밈은謀 아닌지 그 마음의 출처가 의심이 들었다apocryphal. 그저 고양이 세수한다는 속담이die Redewendung 왠지 적합해 보인다.

시위 나가기 전 아침을 먹으며 한 흑인여성 반인종차별 교육자가 올린 비디오 하나를 보았다. 말로만 반인종차별을 얘기하는 이들을 지적하며 3가지 구체적인 실천방식을 권했다. 일단 인종차별에 대한 책을 읽고 공부하고, 특히 백인들에게는 책임을 피하기vermeiden 위해 백인들 끼리 서로 자신을 위안삼는 말로 배려하지 말라고 꾸짖으며reproach 또 일상에서 사소한 언행을 통해 매일 실천하라는 권고를 했다. 많은 백인들은 일상에서 자신의 언행이 어떤 생각을 반영하며 또 어떻게 자신의 사고를 형성하는지, 그리고 주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깊게 생각해보지는 않으면서 이렇게 특정한 사건이 사회적으로 확장되면 소란스럽게 자기도 참여하겠다며 소셜미디어에 포스팅 칠을 해가며 오두방정을 떤다. 그러고서 며칠 지나면 그런 쾌활함은jaunty 금방 시들어languish 버린다.

전대인은 아침 내 엘리베이터를der Aufzug 타고 오르내리며 나갔다. 한달간 머무르기로 계약했다는데, 입주한지 고작 일주일도 안되어 쫓겨나간 것이다. 쫓겨난 여자와 난동을 부린 그녀의 남자친구는 죽음을 연상케하는 사람 얼굴을 벽에 달아 놓고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마약으로 좀먹은 마음을 복구하기는 힘들 것 같다. 그래도 이웃주민들이 모두 힘을 모아 도와주려하는 모습에서 서로 정다움을 느낀 듯 하다. 불운을das Pech 겪은 이웃 세입자도 저녁노을처럼 적적한 심정慕 보다는 아침놀처럼 솟아오르는 기운으로 상황을 마무리짓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