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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7. J47. 누주

Quote of the day

비록 반가움의 누주는 없을지라도 감응은 인간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봄날은 간다, 김영민, 22쪽

Words

한적 閑寂: 한가할 한, 고요할 적.
담이 淡爾: 맑을 담, 너 이.
경고성 警告聲: 깨우칠 경, 고할 고, 소리 성.
vorlaufende: run forward, pioneering, 선구적.
entschlossenheit: determination, 결의.
누주 淚珠: 눈물 누, 구슬 주.
성어중형어외 成於中形於外: 이룰 성, 어조사 어, 가운데 중, 모양 형, 바깥 외.
智: 슬기 지.


Journey and Journal

var 閑 = 한가할 한; 한가할 한 = (코로나, 재택근무) => {종이로 담을 쌓아 외부와 단절하여 내 시간에 몰입하는데 죄책감을 지우는 이.}
var 寂 = 고요할 적; 고요할 적 = (노란 콩) => {그녀가 비운 집은 조용하여 노란 콩이 떨어지는 소리까지 들렸다.}
var 淡 = 맑을 담; 맑을 담 = (불타는 물, 수증기, 참숯) => {참숯에 걸른 농도가 옅은 맑은 물 + 분홍 빛 히말라야 소금 + 레몬즙 + 수증기 피어오르는 물.}
var 爾 = 너 이; 너 이 = (실, 가락옷, 물레) => {물레 돌듯이 발 굴리며 스치는 옷 가락에 실 감듯이 바람을 감다.}
var 警 = 깨우칠 경; 깨우칠 경 = (개, 몽둥이, 말) => {프로파간다는 여러 단계를 거치고 여러 채널을 통해말로 전해진다. 그 말은 마치 개를 몽둥이로 길들여 공경하게 만들려 한다. 깨우치지 않고 야생의 늑대가 되련다.}
var 告 = 고할 고; 고할 고 = (소, 말) => {소는 낙타와 같은 위상이다. 꾿꾿히 일해 고작 제사를 위한 설렁탕에 삶아 삶을 바친다. 그리고 누구도 소를 위한 말 한마디 고하지 않는다.}
var 聲 = 소리 성; 소리 성 = (석경, 몽둥이, 귀) => {창밖에서 차바퀴가 울퉁불퉁한 석조도로를 굴러가는 소리는 마치 몽둥이로 석경을 치듯이 귀를 살살 긁는다.}
var 淚 = 눈물 누; 눈물 누 = (물, 외짝 문, 개) => {눈에서 흐르는 물은 흡사 외짝 문 밑으로 개가 스스로를 어그려(ugly)트리며 억지로 나오는 모습이다. 늑대는 문 밑으로 기어나오지 않는다.}
var 珠 = 구슬 주; 구슬 주 = (둥근 보석, 적심목) => {속이 붉은 나무의 빛깔과 둥근 모양의 귀한 돌처럼 내 몸 속에 흐르는 적혈구.}
var 成 = 이룰 성; 이룰 성 = (창, 못) => {매일 꾸준히 몸과 정신의 창을 갈고 닦아 과업의 못을 박다.}
var 於 = 어조사 어; 어조사 어 = (까마귀, 구두점) => {까마귀가 ‘아아’ 울며 하루에 구두점을 찍는다.}
var 中 = 가운데 중; 가운데 중 = (군 진영, 깃발) => {군 진영 한 가운데 꽂힌 깃발처럼 위상을 나부끼다.}
var 形 = 모양 형; 모양 형 = (방패, 털) => {포개진 평평한 방패처럼 내 몸에 무늬를 띄고 보호하는 털.}
var 外 = 바깥 외; 바깥 외 = (초승달, 점) => {눈이 째진 외국인은 매서운 눈초리로 초승달을 응시하며 구름 한 점, 거북이 배딱지 한 점 없는 하늘을 향한다.}
var 智 = 슬기 지; 슬기 지 = (화살, 구멍, 말) => {화살같은 말로 구멍을 뚫는다.}

Q54. J44. 여주조밀(廬周藻密)

Quote of the day

평상과 비상 사이를 내가 오래 궁구한 바 있으니, 그것은 내 생각과 손가락이 굳이 여주조밀(廬周藻密)하지 못한 탓만은 아니다.

봄날은 간다, 김영민, 29쪽

사건은 경험을 만들고 경험이 쌓이면 인식이 바뀌고 인식이 바뀌면 잠재되었던 엄청난 에너지가 나온다. 이것이 현대의 인류가 전쟁하는 방식이며 그 방식으로 승리하는 경험을 만들어 가는 것은 어떠한 무력보다 더 강력하다.

영화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에 부쳐: 이겼지만 잘 싸웠다, 김종하, 매거진 인간계 연구소

As a reaction against the mathematical precision of Minimalist art of the 1960s, Acconci sought to fill his art with intensity and passion.

Being shot, burned or electrocuted was a means of testing not only human endurance but the social systems that prohibited these experiences.

The 20th Century Artbook, Phaidon, Acconci, Burden

Words

협착(狹窄): 좁을 협, 좁을 착. 차지하고 있는 자리가 몹시 좁음
색감(色感): 빛 색, 느낄 감. 빛깔에서 받는 느낌, 색채의 감각
이류시(二流詩): 두 이, 흐를 류, 시 시.
mysterium: wholly other, experienced with blank wonder, stupor
tremendum: awefulness, terror, demonic dread, awe
overpoweringness, majesty, sense of one’s nothingness in contrast to its power
creature feeling, dependence
energy, urgency, will, vitality
fascinans: potent charm, attractiveness in spite of fear
공혜(空慧): 빌 공, 슬기로울 혜
여주조밀(廬周藻密): 농막집 여, 두루 주, 마름 조, 빽빽할 밀. 생각이 두루 미쳐 문체가 완전하고 세밀함
사원(寺院): 절 사, 집 원
기식(寄食): 부칠 기, 밥 식. 남의 집에 얹혀 밥을 먹음
Alltäglichkeit: 일상성
Heiligkeit: 성스러움


Journey and Journal

Anyone should and are able to philosophize on life and being. But what fulfills one’s philosophy is the rigor and radicality in the acquisition of knowledge. Only through the process one bears this burden upon themselves, they can truly internalize, which they later claim their own.

Sartre 曰: When we anguish, aren’t we simply looking for the end of it, a place of Rest In Peace? Don’t anguish, simply reason.

Utopia is not a place where everyone compromises and reconciles. It is a place where everyone fiercely and rigorously pursues their singular being.

우리가 꿈꾸는 유토피아는 모두가 타협하고 화해하는 세상이 아니다. 유토피아는 모두가 자신의 단독적 존재를 실현하기 위해 매섭게 몰아치는 세상이다.

If we don’t judge, we can’t establish value. Being neutral and objective is neither democratic nor progressive.

One needs not be loud nor persuasive. One can simply express the power of conviction and confidence through silence.

Q53. J43. 박애도 조직도 아닌 길

Quote of the day

박애도 조직도 아닌 길, 관념론도 물질론도 아닌 길,
형이상학도 이데올로기도 아닌 길, 현실도 유토피아도 아닌길,
종교도 기술도 아닌 길, 친구도 애인도 아닌 길, 소실점처럼 이론과
생활이 아득하게 맞닿아 있는 길 없는 길을 찾아 오늘도 다시
걷는다.

봄남은 간다, 김영민, 15쪽

Words

育(기를 육): 女 + 月(子 -> 肉 -> 月). 막 출산을 끝낸 어미와 갓태어난 아이가 물을 튀며 욕조에 있는 모습.
博(넓을 박): 十(열 십) + 尃(펼 부, 퍼질 포). 꽉 찬 숫자만큼 실 타래를 푸는 모습.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는 뜻에서 노름하다라는 뜻도 파생됨.
愛(사랑 애): 爫(손톱 조) + 冖(덮을 멱) + 心 + 夊(천천히 걸을 쇠). 금문에서는 旡(목멜 기) + 心.
 사람의 가슴부위의 심장을 그려 목숨을 걸 만큼 아끼는 마음을 뜻함.
四(넉 사): 갑골문의 亖가 三과 혼동되어 금문에서는 콧구멍을 그려 숨쉼을 뜻한 四가 숫자 4로 가차되었다.
  후에 숨쉬다는 뜻의 呬(쉴 희)가 따로 만들어 졌다.
圍(에워쌀 위, 나라 국): 韋(가죽 위) + 囗(에운담 위). 성 주위를 둘러싸고 경비하는 모습.
동편(東便): 동쪽 편
便(편할 편, 똥오줌 변): 亻(사람 인) + 更(고칠 경). 사람이 불편해 하는 것을 바로잡는다는 뜻.
켠: 비탈의 방언
군락(群落): 같은 지역에 모여 생활하는 많은 부락, 같은 생육조건에서 떼를지어 자라나는 식물 집단.
  수림, 초원, 황원, 수생 식물 군락따위로 크게 나뉜다.
群(무리 군): 君(임금 군) + 羊(양 양). 지팡이를 들고 명령을 내리며 양 떼를 모는 모습.
落(떨어질 락): 雨(비 우) + 艹(풀 초) + 各(각각 각). 나뭇잎이나 비가 ‘떨어지다(오다)’를 표현.


Journey and Journal

育育: 어미는 이미 출산한지 오래. 아이도 육육한지 오래. 엄마는 노란잠바 걸치고 혼자 걷는다.
博愛: 목메인 심장을 향해 힘이 가득찬 열손톱은 실타래를 풀며 천천히 걷는다.
四圍: 입이 너무 크면 콧구멍 주위를 멤돈다. 코로나와 마스크.
東便: 공구함을 열어 망치를 꺼내든 이는 낡은 탁자를 고칠 것.
群落: 지팡이를 들고 고함치면 양떼는 낙엽지고 빗방울 떨어지듯 무리를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