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journal

personal writing on various stuff

Q23. J15. the tough guys are the truly effeminate ones

Quote of the day

The more someone has espoused the cause of his own aggregation, the more perfectly he represents the repressive society. In this sense more than in any other, perhaps the proposition is true that the most individual is the most general.

In the end the tough guys are the truly effeminate ones, who need the weaklings as their victims in order not to admit that they are like them.
In making all without exception, even supposed subjects, its objects, this principle becomes totally passive, virtually feminine.

Minima Moralia, Theodor Adorno, p. 45-46

Words

racket – 소란, 야단법석, 쓰라린 경험
appurtenance – 부속품
espouse – 결혼하다, 처로 삼다, 지지하다
virility – 정력, 에너지, 남자다움
tacit – 무언의, 침묵의
scrupulous – 꼼꼼한, 양심적인, 고지식한, 빈틈없는, 신중한
seldom – 드물게
latent – 숨어있는
sprawl – 쭉펴다, 쭉뻗다
effeminate – 여자같은
stratum – 지층, 사회계층
屰 거스를 역 – 사람을 거꾸로 그린 것. 다른 글자와 결합해 반대를 의미함.
逆 거스를 역 – 쉬엄쉬엄 갈 착 + 거스를 역. 거스르다, 거역하다, 어긋나다 (역풍逆風)
朔 초하루 삭 – 거스를 역 + 달 월. 달이 반대로 차오르다. (만삭滿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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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2. J14. lie of the commodity world

Quote of the day

…in face of the lie of the commodity world, even the lie that denounces it becomes a corrective.
People who belong together ought neither to keep silent about their material interests, nor to sink to their level, but to assimilate them by reflection into their relationships and so surpass them.

Minima Moralia, Theodor Adorno, p.45

Words

lull – 달래다, 가라앉히다
adversary – 적
expostulation – 충고
inexorable – 무정한, 냉혹한
pathos – 애틋함을 자아내는 힘
discern – 식별하다
chimerical – 괴물같은
extirpate – 근절하다, 절멸하다
impotent – 무력한
reproach – 꾸짖다, 비난하다, 치욕, 망신
malice – 악의
strew – 표면에 뿌리다, 흩뿌리다
dubious – 모호한, 수상쩍은
immanent – 내재적인
complicity –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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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9. J12. 벌거벗은 신뢰, 신뢰에 따른 벌거벗음

Quote of the day

낯선 것은 불가사의한 것이 아니며, 어떤 부정성도 갖지 않는다(죽음은 하나의 부정성으로서가 아니라, 낯선 실제성으로서 여기 현전한다). 낯선 것에 대한 긍정은 벌거벗은 신뢰에 대한, 신뢰에 따른 벌거벗음에 대한 긍정이다. 부서지기 쉬움과 불확실성 가운데에서의 벌거벗음. 가장 밝힐 수 없는 유대 관계에 낯선 것이 있고, 동시에 가장 평범한 만남에 낯선 것이 있다. 그러한 낯선 것, 즉 당황스럽고 혼란스럽게 만드는 낯선 것에 노출된, 뚜렷이 내비치는 벌거벗음.

마주한 공동체, 장-뤽 낭시, 1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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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20

Q17. J11 우리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힘

Quote of the day

거대한 경제적 불균등은 말하자면 삶의 불균등이다.

전쟁은 찢겨진 세계에서의 전쟁이 되었다. 왜냐하면 세계는 존재하기를, 존재하는데 필요한 것을 하기를 고통 가운데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지구적 통합화’라는 이름 아래 점점 더 깊어져가는 세계의 벌어진 틈 여기 저기에서, 바로 공동체는 분열되어 있으며 그 자신과 마주하고 있다.

‘함께’하면서 상호간의 유희로 인해 서로 마주하고 있는 힘들만이, 서로 간격을 두고 있는 현전들만이 이쓸 수 있을 뿐이다.

우리 자신을 진정 사실대로 직시하면서 우리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힘을 어떤 일이 있어도 길어내기 위해서, 그게 아니라면 마주한다는 것은 혼잡하고 맹목적인 혼란만을 가져올 뿐이다.

친절을 가장하면서 너무나 많이 낭송된 ‘이타주의적’도덕에 반대해, 이방인과의 준엄한 관계를 붙들고 있어야 한다. 이방인의 기이함은 실존과 현전의 조건이다.

서양을 단죄하는 것도, 어떤 신비한 동양을 요구하는 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자신 안에서 자신 때문에 균열에 의해 갈라진 세계를 사유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 그 균열로부터 세계의 어렴풋이 떠오르는 의미가 오늘날 어떻든 간에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세계의 어렴풋이 떠오르는 의미, 그 의미는 불분명해진 의미가 아니다. 어렴풋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 의미의 구성 조건이다. 그러한 의미를 구축한다는 것은 어렵지만 불가피한 일이다… 거기에 우리의 궁핍함과 우리의 의무가 있다.

마주한 공동체, 장-뤽 낭시, 105-1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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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4. J10. 국가라는 것이 끝나는 곳

Quote of the day

많은,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태어난다. 국가는 바로 존재할 가치가 없는 자들을 위해 고안된 것이다!
여기, 존재할 가치가 없는 자들을 보라! 저들은 자나깨나 병들어 있다. 저들은 자신들의 담즙을 토해내고는 그것을 불러 신문이라고 한다. 저들은 서로를 게걸스럽게 먹어대기는 하지만 제대로 소화시키지는 못한다.
여기 존재할 가치가 없는 자들을 보라! 저들은 창조하는 자의 업적과 현자들의 보물을 훔쳐낸다. 저들은 저들의 도둑질을 불러 교양이라고 하지. 그리하여 저들에게 모든 것이 병이 되고 재난이 되고 만다!
여기 존재할 가치가 없는 자들을 보라! 저들은 부를 축적하는데도 더욱더 가난해지고 있다. 저들은 권력을 원하며 그 무엇보다도 먼저 권력의 지렛대인 많은 돈을 원한다. 이 무능한 자들은!
위대한 영혼들에게는 아직도 자유로운 삶이 열려 있다. 진정, 적게 소유하고 있는 자는 소유되는 일도 그만큼 적을 것이다. 복 있나니, 조촐한 가난은!
국가라는 것이 끝나는 곳, 거기에서 존재할 가치가 없지 않은 사람들이 비로소 시작된다. 그리고 꼭 있어야 할 자들의 노래, 단 한 번뿐이며 다른 것으로 대신할 수 없는 멜로디가 시작된다.

Many too many are born: the state was invented for the superfluous!
Just look at these superfluous people! They steal for themselves the works of inventors and the treasures of the wise: they call their theft culture – and they turn everything to sickness and calamity.
Just look at these superfluous people! They are always ill, they vomit their bile and call it a newspaper. They devour one another and cannot even digest themselves.
Just look at these superfluous people! They acquire wealth and make themselves poorer with it. They desire power and especially the lever of power, plenty of money – these impotent people!
A free life still remains for great souls. Truly, he who possesses little is so much the less possessed: praised be a moderate poverty!
Only there, where the state ceases, does the man who is not superfluous begin: does the song of the necessary man, the unique an d irreplaceable melody, begin.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프리드리히 니체, 80-83쪽
Thus Spoke Zarathustra, Friedrich Nietzsche, p.76-77

Words

dismal – 음침한, 쓸쓸한, 비참한
squander – 낭비하다
clamber – 기어올라감
scuffle – 난투, 무질서한 싸움
idolatry – 우상숭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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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3. J9. if not saint, be a noble warrior of knowledge

Quote of the day

You are not great enough not to know hatred and envy. So be great enough not to be ashamed of them!
And if you cannot be saints of knowledge, at least be its warriors. They are the companions and forerunners of such sainthood.
You should seek your enemy, you should wage your war – a war for your opinions. And if your opinion is defeated, your honesty should still cry triumph over that!
One can be silent and sit still only when one has arrow and bow: otherwise one babbles and quarrels. May your peace be a victory!
Not your pity but your bravery has saved the unfortunate up to now.
‘What is good?’ you ask. To be brave is good. Let the little girls say: ‘To be good is to be what is pretty and at the same time touching.’
They call you heartless: but your heart is true, and I love the modesty of your kind-heartedness. You feel ashamed of your flow, while others feel ashamed of their ebb.
You may have enemies whom you hate, but not enemies whom you despise. You must be proud of your enemy: then the success of your enemy shall be your success too.
To rebel – that shows nobility in a slave. Let your nobility show itself in obeying! Let even your commanding be an obeying!
Let your love towards life be love towards your highest hope: and let your highest hope be the highest idea of life!
What good is long life? What warrior wants to be spared?

Thus Spoke Zarathustra, Friedrich Nietzsche, p.73-75

Words

exhort – 간곡히 타이르다, 권고하다
babble – 지껄이다, 조잘거리다
quarrel – 싸우다, 말다툼하다, 불평하다
hallow – 신성한 것으로 숭배하다


Journey and Journal

11.05.20

Q9. E3. J8. Wrong life cannot be lived rightly

Quote of the day

The trick is to keep in view, and to express, the fact that private property no longer belongs to one, in the sense that consumer goods have become potentially so abundant that no individual has the right to cling to the principle of their limitation; but that one must nevertheless have possessions, if one is not to sink into that dependence and need which serves the blind perpetuation of property relations. But the thesis of this paradox leads to destruction, a loveless disregard for things which necessarily turns against people too; and the antithesis, no sooner uttered, is an ideology for those wishing with a bad conscience to keep what they have. Wrong life cannot be lived rightly.

Minima Moralia, Theodor Adorno, p.39

Words

predicament – 어려운 상황, 확실한 것
vestige – 자취, 아주 조금
musty – 곰팡내 나는
pact – 계약
defunct – 없어져 버린, 죽은
decree – 법령, 명령
embalm – 향유를 발라서 보존하다, 길이 기억에 남기다, mummify, preserve
immanent – 내재하는
bibliophile – 애서가
executor – 집행인


Essay

지난 3일간, 긴 주말을 보내며, 한자의 책도 보지 않았다. 기사조차 읽지 않았다. 웹사이트 만드는데 혈안이 되어 정신적 섭취보다는 집행인executor으로서의 생산에 더 집중하는 시간을 보냈다.
지난 수 년간 작업해온 프로젝트들을 정리하여 한 곳에 모아 놓으니 많은 것들을 성취한 듯한 기분이어서 뿌듯하기도 하였지만, 더욱이 외관상으로 서로 달라보였던 프로젝트들 간에 연계성이 두곽되며 내 작품세계에 내재하는immanent 총체성이 보이며 마음이 안정되었다. 동시에 대다수 프로젝트들이 이제 초기 단계 밖에 아닌 것을 지각하며 앞으로의 작업과정에서의 무한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어 가슴이 벅찼다.
그 총체성이란 무엇인가? 또한 무한한 가능성은 무엇인가? 차근차근 글을 써나가며 이해의 영역 안으로 매듭지어 나가야한다.

그러나 한동안 웹사이트에 매달리며 글도 쓰지 않았다. 나흘 만에 아도르노를 읽으며 소유와 관련하여 올바른 삶과 그릇된 삶은 어떤 것인지 고찰하게 된다. 내 삶은 올바른 삶이었던가? 지금 내 삶은 올바른 삶인가? 내 삶의 자취vestige와 방향을 점검하는데 글쓰기만한 것이 없겠다. 사실 그래서 블로그가 딸린 이 웹사이트를 얼른 마무리 시켜서 규칙적 글쓰기가 다른 형식의 창작과 서로 상통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하고 싶었다.

오늘 아침 한겨례10000호에 실린 [김훈 기고]를 읽고 나니 지난 며칠 나의 일상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금요일 메이데이에는 2년 가까이 미뤄두었던 Study on Aged Footwear 사진 작업을 마무리 하는데 매몰되어 노동자 파업에 대한 고찰은 초저녁에 산책을 하며 잠깐뿐이 하지 않았다. 오늘 [김훈 기고]를 읽으며 지난 수요일 일어난 이천 물류센터 화재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내가 하는 피동적 노동 역시 고임금은 아니지만 그래도 노동환경이 열악하지는 않다. 이천 물류센터 화재를 통해 세상이 다시 한번 낯설게 보인다. 여전히 내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계경제의 불평등한 계약pact 아래 열악하게 노동하며 죽어가는, 죽은defunct 사람들이 있다.
토요일 오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 법령decree 가운데 시작하게 된 ‘화상 김치 워크숍’을 두번째로 진행했다. 3명 밖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래서 소금이 녹아내린 배추처럼 그들과의 관계도 말랑말랑 짭짤해지고, 코를 파고드는 마늘, 생강, 파처럼 정이 톡 쏘았다. 서로 격리된 각자의 공간에서 앞으로 풍길 향긋한 곰팡내musty를 맡으며 입에서 말 대신 맛으로 교감하게 되겠지. 이번 내가 담근 김치에는 배추와 함께 무우도 섞어 넣었다. 서로 다른 모양과 감촉이 한 접시에 담기니 먹는 경험이 더 풍부해 진다.
토요일 밤에는 뉴욕에서 자가격리 때문에 어려운 상황predicament에 놓인 친분 있는 형에게 보탬이 되고자 화상으로 해피아워를 가졌다. 이름 난 한 대학 정교수로 일하는 그 조차 내집마련에 애를 먹는 것을 보며 다시 한번 세상이 낯설어 진다. 그가 욕망하는 앞으로의 그의 창작 여정에 대해서도 궁금해 진다. 얼른 논문집이 출판되어 읽어보고 싶다.
일요일 오후에는 두 시간여 시리와 함께 거리를 걸으며 아이스크림도 먹고 아저씨들의 동네축구도 관람하며 왠지 어색한 한가함으로 일상을 즐겼다.

노동환경이 개선되려면 소비자들의 올바른 소비가 중요할 테다. 아도르노가 쓰듯이 올바른 삶을 살기 위해 적절한 소비와 소유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해 보아야 하겠다. 현재 내 소유물 중 내 삶을 망치는 것이 있는가? 다른 이들의 삶을 망치는 것이 있는가? 책 조차도 아마존에서 구입한다면 진정한 애서가bibliophile가 아니겠다. 최근 암으로 돌아가신 지인의 숟가락을 쓰며 내 끼니의 향유를 발라서embalm 그의 죽음을 내면화 하려한다. 최근 물려 받은 이 소小 유물은 죽음으로서 올바른 삶을 불러올 테다.


Journey and Journal

04.05.20